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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한 계단(20년 6월 첫째주) 본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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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튜버 N잡하는 허대리의 추천 도서 중 하나이다.
알고 보니, "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"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었다.
책의 내용은 저자 채사장님의 인생 전반을 아우른다.
처음으로 책을 읽었던 청소년기 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.
제목 "열한 계단"을 통해서는 도통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지만,
그냥 쉽게 말하면 "인생, 어떻게 살 것인가?"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.
하지만 이 책은 어떻게 살라고 말하지 않는다.
저자 채사장이 어떻게 살아왔는지,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.
계단이라는 표현은 그때 그때 살아가며 깨닫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이다.
물론, 저자는 더 낮은 단계라고 더 열등한 생각?이라고 말하지 않는다.
그냥 저자 자신이 이런 단계를 거쳐 마지막 열한 계단에 이르렀다고 말한다.
그리고 열한 계단이 마지막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.
이런 책을 읽다보면 참 신기하다.
정말 나와 저자가 같은 영장류 인간이라는 종으로 묶여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사고의 깊이가 남다르다.
저자의 사고의 깊이를 100m라 했을 때, 내 사고의 깊이는 3~4m 남짓 되는 것 같다.
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이런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.
하지만, 이런 깊은 사고가 무조건 적으로 좋게 보이는 것만은 아니다.
저자가 남긴 고민의 흔적에서 지울 수 없는 우울감이 묻어난다.
왜 사는지,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, 인생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할수록 우울감 또한 깊어지는 듯하다.
나 또한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할수록, 점점더 우울해지고 삶의 의욕을 잃는 경험을 해 봤다.
답이 없는 고민을 하면 할 수록 더욱 우울해지는 기분을 느껴봤다.
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하루, 순간순간을 살아갈 뿐, 왜 사는지,
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.
아마도 앞으로도 깊게 고민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.
하지만, 그냥 동물처럼 밥 먹고, 싸고, 자고, 결혼하고, 아이 낳고 사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
인생에 대한 고민을 종종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.
저자가 계단을 오를 때마다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책들을 나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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